지난 15일 경기 안양시는 예산절감 등의 이유로 다음달부터 시 본청과 의회 청사 화장실의 휴지통을 모두 치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도 쓰레기 제로화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음식점 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애는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 내 휴지통 제거를 두고 시민들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휴지통 없애기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관계자는 “사용한 휴지를 일상생활공간에 노출시켜 두면 미관상 좋지 않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면서 “되도록 화장실 내 휴지통을 없애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불편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난해 4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양평역 등 서울 시내 지하철역 8곳 화장실에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범 운영했지만 변기가 막히는 횟수가 크게 증가하고,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두 달 만에 중단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변기에 화장지를 넣는 것만으로는 변기가 막히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한 화장지 제조업체 관계자는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는 화학처리를 하지 않아 대부분 물에 쉽게 분해된다”고 밝혔다. 배관수리 업체 관계자 역시 “변기가 막히는 원인은 다른 생활용품이나 오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따로 두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부 남미 국가뿐이다. 이에 휴지통이 놓여진 한국 공중화장실을 보여주는 영상 ‘코리안 토일렛 페이퍼(Korean toilet paper)’의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17만500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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