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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조용한 성장…김종훈 미래부장관-진취적 미래…진 영 복지부장관-힘있는 복지
뉴스종합| 2013-02-18 11:36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등 3각 경제팀 인선 발표로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기 정부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3인의 면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관 인선을 통해 드러난 ‘근혜노믹스’는 조용한 성장기조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진취적으로 발굴하고 복지정책은 흔들림 없이 힘있게 추진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성장과 자유무역을 중시하는 성장론자로 분류된다. 이에 성장을 강조하는 그의 경제철학이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노선과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그가 카리스마를 내세우지 않는 학자풍에다 무색무취한 실무형 성격이 짙어 큰 잡음 없이 박 당선인의 ‘주문’을 실행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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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부처’인 미래부 장관에 벤처사업가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김종훈 미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 겸 벨연구소 사장을 내정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박 당선인의 도전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 빈민촌 이민자에서 세계 최고 IT연구기관의 수장이 된 김 내정자의 성공신화는 우리나라가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에서 창조 경제를 일궈야 한다는 박 당선인의 의식이 강하게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복지정책 사령탑에 최측근인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을 포진시킨 것은 재정부담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부담, 국민행복기금 조성 등 복지공약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만큼 경제팀에서 제 목소리를 내며 공약 추진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해당 부처에서는 다소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된다. 복지부는 실세 장관이 부임한다는 소식에 “복지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복지정책에선 항상 예산 문제가 걸림돌인데, 진 내정자 취임 시 이에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현 내정자 스타일상 재정부의 존재 위력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과학기술과 복지 지출 등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고수하면서 경제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현 내정자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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