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8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의 ‘뉴스플러스’ 꼭지를 통해 “알통 크면 보수?”, 보수 진보 체질 따로 있나“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뉴스에서는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간의 갈등이 극심하게 노출됐는데, ‘저마다의 신념’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며 육체적인 힘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보도였다.
특히 뉴스에서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산층 A씨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슷한 소득 계층의 B씨를 인터뷰하며 저소득층을 위해 어느 정도의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물었다.
알통둘레가 35cm인 A씨는 이 질문에 “더 어려운 사람 위한 과도한 세금은 부당하다”는 입장이고, A씨보다 알통둘레가 4cm 얇은 B씨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는 입장을 보인 상황. 그러면서 뉴스는 미국과 덴마크의 연구팀이 소득이나 가정환경이 다양한 미국, 아르헨티나, 덴마크 등 3개국 1500여명에게 부의 재분배에 대한 평소신념을 질문한 결과, 알통의 굵은 남자들 다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유리한 이념을 선택한 반면, 알통이 가는 남자들 다수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내보냈다. 결국 “알통 굵기가 굵은 사람이 보수에 가깝다”는 결론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당 대표후보는 같은 날 트위터(@heenews)를 통해 “하도 어이없어 얼른 머리에서 지워버리려 애썼는데 안 지워진다. 기억해둘 수밖에 없다. 2013년 2월의 공중파 뉴스가 어디까지 갔는지”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후보가 남긴 이 같은 글에 한 트위터리안(@VINCE*****)이 “코미디 프로(도) 아니고 정말 보도라니.. 놀랐어요”라는 멘션을 남기자, 이를 리트윗(퍼나르기)하며 다시 “‘용감한 녀석들’이 코미디는 자기들이 하면 된다고 했는데 없어지니 다시 뉴스가”라는 글을 재차 올리며 MBC의 보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같은 날 트위터(@unheim)에 "오늘의 개그"라면서 "요즘 뉴스는 약 빨면서 만드나 봐요. 방송 후에 도핑테스트를 의무화하든지 해야지"라는 글을 남기며 이날 MBC의 보도를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아, 그래서 나온 말이...'그래, 네 팔뚝 굵다'...이구나"라는 글을 덧붙이며 해당 보도를 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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