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22일 개막될 수상 기념전시에 김서경은 철사, 동선을 사용해 제작한 100여점에 이르는 인체 형상 작품을 공중에 매달았다. 천정에 드리워진 붉은 빛의 인체 형상은 그 반투명적 특성이 빛과 그림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부재하는 느낌을 준다.
작가는 지난 2002년부터 가느다란 철사와 동선 등으로 인간을 연상시키는 설치작업을 선보여왔다. 동선을 엮거나 끊고, 묶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제작된 김서경의 작품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열린 작품’이란 점이 특징이다. 또 우리가 믿어왔던 진실이 과연 실재하는 것인지, 삶의 붙잡을 수 없는 본질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따라서 김서경의 작품은 지극히 심리적인 작업이자, 인간의 삶이 투영된 작업인 셈이다. 전시는 4월 14일까지. (02)3217-6484.
사진=김종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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