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붙잡기’에 올인했던 함부르크 SV가 1년의 말미를 얻어냈다.
최근 유럽 축구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2015년 여름까지 1년간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에이전트(티스 블리마이스터)가 ‘1년 계약 연장을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었던 손흥민이 2015년까지 함부르크에 남게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올 여름이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으로 옮길 뜻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대개 팀의 주축 선수와 계약을 연장할 때 2년 이상의 기간을 추진한다. 더군다나 이제 겨우 21세로 전도유망한 손흥민의 경우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함부르크측은 2년 계약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손흥민의 가치를 고려한 에이전트는 1년으로 축소했고, 재정이 탄탄하지 않은 함부르크로서도 더 이상 내밀 카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함부루크도 1년의 계약기간이 늘어나면서 이적이 성사될 경우 이적료는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됐다. 붙잡을 수 없다면, 많은 이적료를 받고 넘겨주는게 차선책이다.
결국 이번 계약연장으로 손흥민에 눈독을 들이던 팀들은 지갑에 더 많은 돈을 채워놓아야하게 됐고, 함부르크는 유예기간과 함께 이적료 증가라는 잠재적 보상을 확보하게 됐다. 손흥민도 함부르크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며 여유있게 팀을 고를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자신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함부르크에서 좀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둘러 빅클럽으로 옮겨 매 경기 출전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고 뛸 필요는 없다.
재계약문제로 함부르크를 애태웠던 손흥민은 23일 하노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0호골에 도전한다.
지난 보루시아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손흥민으로서는 두자릿수 득점을 기대할 만한 상대다. 손흥민은 2010년 11월 하노버전에서 2골을 몰아쳤고, 지난해 4월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강등위기의 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