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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상황 직면한 상장사 15%…대기업 비중 늘어
뉴스종합| 2013-03-05 09:25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경기 불황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갚을 빚이 더 많은 한계기업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 뿐만아니라 위기에 몰린 대기업도 증가하고 있어 경기 침체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200개 상장기업(대기업 228개, 중소기업 972개)을 대상으로 지난해 3분기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상태가 3년간 지속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18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상태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태가 2년간 지속한 ‘잠재 한계기업’ 비중도 24.2%로 전년(18.4%) 대비 5.8%포인트나 늘어났다.

또 이런 상태가 지난해 1년간 나타난 기업 비중 역시 35.1%로 전년(32.0%)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한계기업 비중은 2010년 12.3%에서 2011년 13.4%, 2012년 15.0%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180개 한계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161개로 전체의 89.4%를 차지했고 대기업은 19개로 10.6%였다. 특히 지난해 대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2010년 대기업의 비중은 5.4%, 2011년은 6.8%였다.

대기업 중에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은 2009∼2012년 대기업의 부채는 9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대기업은 영업이익률이 2010∼2012년에 6.3%→5.1%→4.1%로 둔화하고 있다.

한계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전기장비로 전체의 26%였고, 서비스(13%), 기타제조(1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3년간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건설업으로 16.4%포인트 늘어났다. 2009년 3개에 그쳤던 건설업종 내 한계기업수는 지난해 13개로 급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내수 부진과 엔저 등 환율 악재로 올해도 상당수의 한계기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한계기업이 221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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