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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사상 최고치, 우리 증시 레벨업 하나?
뉴스종합| 2013-03-06 11:14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증시에 ‘춘풍’이 불고 있다. 뉴욕 다우지수가 미국의 시퀘스터(재정지출 자동삭감) 발동에도 일부 경기지표 호조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지던 디커플링(세계 경제 흐름과 달리 독자적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도 완화 조짐이어서 한국 증시가 미국발 모멘텀에 힘입어 레벌업이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유동성의 힘에 기반한 랠리를 펼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기업의 실적 개선 등 증시 동력이 확인되기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다우지수 사상최고치…닛케이도 4년5개월래 최고=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4253.77을 기록,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 9일의 1만4164.53을 훌쩍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9% 가까이 급등하며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미국 2월 서비스업 지수가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1월 전국 평균 집값이 7년여만에 최고치로 발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방침 유지 기조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주식시장은 투자 가치가 크다’는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증시도 유로존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영국 1.11%, 독일 1.93%, 프랑스 1.62% 상승했다.

전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만1683.45로 마감하면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불거진 2008년 9월2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지명자의 발언에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본격적인 투자확대에 따른 레버리징 국면으로 전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확산되며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디커플링 해소하고 레벨업 하나=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6일 개장 직후 2030선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최근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547.61을 기록, 2010년 1월25일의 548.05 이후 장중 최고치를 3년여만에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12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사흘째 경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과도한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차익매물을 유발해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 조정이 진행된다며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을 놓고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양적완화와 같은 돈의 힘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협상이 남아있는데다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뚜렷한 지표도 없다.

정명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시장이 돈의 힘으로 움직여서 실적이 확인되면 주가가 더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다만 유동성의 힘에 기반한 랠리는 곧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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