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리서치센터에도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확대됐던 증권사 조직이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다시 슬림화하면서 애널리스트 수도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0년 말 1573명에서 지난달 현재 1478명으로 95명(6.0%) 줄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사 전반적으로 임직원 구조조정이 지속됐고,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의 자리도 예외가 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에서 작년 말 현재 4만2802명으로 1253명(2.8%) 감소했다. 연말 기준으로 증권사 임직원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7년 만이다.
비교적 재정상태가 좋은 10대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10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수는 2010년 말 693명에서 지난 2월 말 현재 663명으로 4.3% 감소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04명에서 92명으로, 동양증권은 61명에서 51명으로, 대신증권은 60명에서 52명으로 각각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리서치센터를 정책적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최근 1∼2년 사이 증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인건비를 고려해 줄어든 인원을 충원하지 않았다”며 “브로커리지보다는 프라이빗 뱅킹이나 자산관리 쪽이 부각된 것도 리서치 슬림화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 22개사는 작년 회계연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9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4%, 순이익은 4336억원으로 56.5% 각각 급감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