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50대男 구속 · 송치 예정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3일 서울 대한문 쌍용차 천막에 불을 질러 인근 건물 11개동을 소훼한 혐의(현존 건조물 방화 등)로 A(52) 씨를 구속ㆍ송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서울 인사동 식당가 화재 사건의 방화범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달 1일에는 명동 농성 천막과 명동 패스트푸드점에 불을 질렀고, 2일에는 명동 식당을 방화해 총 5건의 화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인사동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 건물 2층 종업원 탈의실에 올라갔는데 폐지와 의류가 지저분하게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건물과 함께 태워버리려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그러나 처음 조사를 받는 동안에는 범행을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명동 화재 사건과 인사동 화재 사건의 발화지점이 유사했다”면서 “A 씨의 휴대폰에 인사동 화재 사진이 찍혀 있었고, 인사동 식당 방화 직후 A 씨가 종로타워의 비상벨을 네 차례나 누르는 등 의심을 살 만한 행적을 보여 집중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A 씨는 재물손괴, 상해와 폭행 등 다수의 범죄전력이 있으며 2005년 정신병력으로 입원ㆍ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