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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4파전 돌입...“안철수 첫 등판, 상대 만만치 않네”
뉴스종합| 2013-03-11 10:11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만만한 상대가 없네.”

11일 귀국으로 정치재개를 시작한 안철수 서울대 전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첫 관문부터 암초를 만났다. 자신의 출마지인 서울 노원병을 놓고 정치권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야권은 일제히 후보를 내는 구도가 유력하다. 총력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여기에 새누리당 역시 호시탐탐 틈새를 노리고 있어 네 후보 간 불꽃튀는 ‘4파전’이 예상된다.

안 전 원장 측은 귀국하자마자 선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측은 현재 노원병 지역에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용산의 아파트도 전세를 내놓고 노원병 지역으로 이사를 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선거 캠프는 대규모로 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송호창 의원과 조광희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금태섭 전 상황실장, 강인철 전 법률지원단장이 다시 합류해 캠프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캠프는 지난 대선과 같이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찮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선거 준비에 임하는 곳은 진보정의당이다. 안 전 원장의 출마에 강하게 반발해온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승리에 당의 운명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당 측은 “그동안 다져온 조직기반만 활용해도 최소 15%는 얻을 수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날에는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 대신 부인인 김지선씨가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지역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씨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원장을 겨냥 “새 얼굴이 새 정치인가,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새 정치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번 선거는 거대권력에 대한 국민심판의 의미가 큰 만큼 안 전 원장에게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선긋기를 분명히 했다.

반면에 민주통합당은 ‘노원병 딜레마’에 빠졌다. ‘후보를 낸다’는 원칙은 세웠지만 계속 갈 지 멈출 지 또 한번의 선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자당 후보가 노원병에서 완주할 경우와 중도에서 단일화 할 경우뿐 아니라, 안 전 원장의 승패 이후까지도 모두 고려에 넣고 계산기를 두드려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안 전 원장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을 걱정해야 하지만, 4자 구도가 된다면 야권표가 갈리고 이는 결국 여당에 의석을 내줄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선거 이전 ‘안 전 교수와의 단일화’ 논의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10년 이상 이곳에서 터를 닦아온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당초 노원병 지역은 야권의 텃밭으로 여겼지만, 4자 구도가 될 경우 오히려 새누리당 쪽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젊은 피’인 이준석 전 비대위원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안 전 원장으로서는 향후 자신이 구상하는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해야 한다. 낙선할 경우 정치 동력을 잃을 수 있어 사실상 외나무다리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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