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SBS는 불법 사설 도박 브로커의 인터뷰를 인용해 현재 진행 중인 올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을 전제로 한 불법 도박이 있었다고 단독보도했다. 모두 현재 구속 수감된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 경기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8일 동부-KCC 경기 시작 8분 전, 브로커의 휴대전화에 ‘첫 득 장판’이라는 문자가 들어왔고 문자 내용대로 KCC(‘장판’이라는 은어로 지칭됨)가 첫 득점에 성공한다. 또 1월13일 동부-삼성전 경기 전에 브로커 휴대폰에 ‘1쿼터 언더, 3쿼터 오버. 3쿼터는 무조건 오버 만들어준다니까 강승부해’라는 문자가 들어왔고, 경기 결과는 베팅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 브로커는 SBS와 인터뷰에서 “동부 경기는 거의 다예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잖아요. 100번이 넘습니다. (100번 넘게 베팅했는데 틀린 적이 없다?) 네, 없습니다”라며 올시즌도 동부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횡행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따라 밝혀지지 않은 승부조작 경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
SBS에 따르면 이 브로커는 전주가 승부조작을 전제로 해 베팅을 지시했고, 이것이 감독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과 함께 선수들까지 개입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동부에서는 선수들을 상대로 내부조사를 한 결과 가담한 선수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강동희 감독은 2011년 2~3월 브로커 최모(37)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모(39)씨 등 두 명으로부터 총 4700만원을 받고 주전 선수를 빼 일부러 지는 방법으로 4경기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감독은 11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의정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계속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강 감독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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