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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16조 주식 대박…알고보니 ‘통계의 함정’
뉴스종합| 2013-03-19 11:18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이익 16조원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통계 분류의 함정일 뿐이다.

개인투자자에는 대기업 대주주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진짜 개미’의 투자성과는 지극히 의문이라는 것이다.

19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ㆍ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에서 ‘주식ㆍ출자지분’ 규모는 지난해 427조원으로, 전년도 418조9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1.93%)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ㆍ비영리단체가 새로 투입한 주식ㆍ출자지분이 -8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16조1000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계의 어디까지를 ‘개미’로 볼 것인지는 논란거리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기업의 대주주인 개인투자자도 많다”며 “이들을 시장에서 단기간에 치고받는 ‘진짜 개미’들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평가액은 연초 8조8819억원에서 연말 11조6518억원으로 2조7689억원(31.19%)이 늘었다. 나머지 30대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작년 한 해 동안 1조169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상당수 ‘개미’는 주당 가격이 비싼 유가증권시장 종목보다는 값싸고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기업을 선호한 탓에 작년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제대로 챙겼는지는 의문이다.

삼성증권이 최근 3년간 투자주체별 매매성과를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가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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