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한국은 해커들의 최고 ‘먹잇감’…악성코드 유포지 1위
뉴스종합| 2013-03-21 11:15
악성코드 하나로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권 전산망이 초토화된 가운데, 한국이 전 세계 악성코드 유포지로 이용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세계 최대 악성코드 먹잇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인지한 정부도 지난 1월부터 보안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3년 1월 인터넷 침해사고 동향 및 분석 월보’에 따르면 악성코드 유포지 탐지 추이 및 국가별 비율에서 한국은 5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이 27.6%, 독일이 6.7%, 러시아 4.8%, 호주 4.3% 순이었다. 이에 진흥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유포지로 악용되고 있어 보안관리 강화가 요구된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악성코드 유포지는 홈페이지에 악성코드를 숨겨 놓아 방문한 이용자 PC에 악성코드를 실제 유포하는 웹사이트를 가리킨다. 또 홈페이지를 방문한 이용자 모르게 악성코드 유포지로 연결시켜주는 웹사이트를 악성코드 경유지라고 하는데 이 유포지와 경유지를 합쳐 악성코드 은닉사이트라고 부른다.

보안 업계에서는 이 악성코드 은닉사이트를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피해 대상 보안 관리자조차 악성코드로 의심되는 기미를 전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3ㆍ20 사이버테러 역시 해당 방송사와 금융권 역시 무방비 상태로 손을 놓고 있다 숨겨진 악성코드에 당한 것이다.

이 같은 악성코드 은닉사이트는 지난해 8월부터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721개에서 8월 1495개로 배 이상 증가한 뒤 9월 1382개, 10월 1697개, 11월 1728개, 12월 1952개까지 늘어났다. 올해 1월 들어 1550개로 다소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207개와 비교하면 1년 새 7배 이상 악성코드 은닉사이트가 증가한 셈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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