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피아니스트에게 베토벤이란
라이프| 2013-03-21 11:34
피아니스트들에게 베토벤은 정복해야 할 대상인가.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3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모두 연주했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이어 피아노 트리오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지난해 EMI레이블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모은 음반 박스세트를 발매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25·사진) 역시 지난해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4회 공연을 통해 32개의 소나타 중 절반인 16개 곡 연주를 마친 그는 올해도 5회부터 8회까지 총 4회 공연을 통해 17번부터 32번까지 곡 연주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음달 13일 LG아트센터에서 시작하는 올해 첫 번째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는 17번 ‘템페스트’로 시작해 21번 ‘발트슈타인’으로 마무리한다. 이어 6월 20일에는 22번부터 23번 ‘열정’을 비롯, 26번 ‘고별’까지 5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베토벤의 중기, 후기 소나타를 순서대로 소화해야 하는 올해 시리즈에 대해 김선욱은 “베토벤 소나타 후기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연주했음에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세 번째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는 9월 14일로 27번부터 29번 ‘함머클라비어’까지 총 3곡에 도전하고, 시리즈 마지막인 11월 21일에는 30번부터 32번까지 연주를 마무리하며 장장 2년에 걸친 도전을 마친다.

김선욱은 “이 프로젝트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피아니스트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가장 커다란 성취를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3살 때 피아노를 시작, 금호영재로 10살에 데뷔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2006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성공적인 세계 데뷔무대를 가졌다.

그는 이 밖에 런던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 헤보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등과 협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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