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당신의 e메일, 암호화되고 있나요?
뉴스종합| 2013-03-26 07:42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대형 해킹사고로 국가기관과 기업의 사이버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포털의 이메일 보안이 해외업체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포털3사는 이메일 보안접속(SSL)을 ‘선택 서비스’로 제공해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는 해외업체에 비해 해킹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SSL이란 이메일이나 메신저, 기타 데이터 전송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본문이나 로그인 정보를 암호화해 해커의 해독을 막는 기술. SSL이 적용될 경우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이 ‘https’로 시작되고, 반대의 경우 ‘http’로 시작된다. SSL이 적용되지 않으면 이메일 본문 내용이나 개인정보를 해커가 해독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해부터 국내 포털업체들은 SSL 도입을 서둘렀다.

문제는 구글, MS 등 해외 이메일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2010년부터 이미 SSL을 기본서비스로 도입한 데 반해, 국내 업체들은 아직도 이를 선택서비스로 도입, 이용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 G메일이나, MS 아웃룩의 경우 이용자들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주소창에 해당 이메일 주소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https’로 변경된다. 그러나 네이버, 네이트 이메일 이용자들은 스스로 ‘https’로 검색하거나, 개인정보 설정 페이지에서 ‘https’를 사용하겠다고 설정해야만 한다. 보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을 경우 이용자가 설정의 필요성을 알 수 없어, 해킹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다음은 메신저 ‘마이피플’에만 적용한 상태며, 웹메일에는 올해 초 적용할 계획이다.

포털업체들은 “SSL을 기본 서비스로 적용할 경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이용자 선택 사항으로 남겨뒀다”고 말하지만, 해외메일서비스 제공업체와 보안업계 관계자는 “비용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SL을 도입할 때 드는 비용은 2년에 100만 원 이내로 부담이 덜하지만 SSL를 도입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지 및 보수를 위한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수사기관이나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의 이메일을 추적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라며 “국내 사이트 역시 SSL 기본적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서는 아직도 국내포털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용자들 역시 설정 변경을 통해 스스로 보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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