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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은 생존전략…글로벌 10500전략 박차”
뉴스종합| 2013-03-26 10:58
우리금융‘ 세계적 리딩금융그룹’ 행보 가속


“글로벌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생존전략이다.”

이팔성<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금융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인수 등으로 그동안 경쟁우위를 보였던 해외시장 영업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영국 금융전문지 ‘더 뱅커’는 세계 1000개 은행 중 우리금융의 글로벌(세계화) 순위를 83위로 집계했다.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부문 비중은 약 5%로 HSBC 등 세계적인 금융그룹에 비해 크게 낮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글로벌화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글로벌 10500전략’ 박차=세계적인 리딩금융그룹을 꿈꾸는 우리금융의 해법은 ‘글로벌 10500 전략’에 있다. ‘10’은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을 10%로 끌어올리고, ‘500’은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네크워크 500개를 구축하고 해외자산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10500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성장성ㆍ수익성ㆍ전략적 중요성 등을 고려해 ‘글로벌 타킷 16대 시장’을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목표 시장 특성에 따라 진출 모델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해외 M&A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통한다. 우리금융은 소형 M&A를 우선 추진해 성공사례를 만든 뒤 중대형 M&A를 진행하는 단계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령 지난해 6월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해 현재 인도네시아와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장은 26일 “국내 금융회사가 세계 50위권 내 플레이어(시장 참여자)가 되려면 방법은 M&A 밖에 없다”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M&A 대상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제휴ㆍ현지화 추진=우리금융은 미래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직접 진출에 따른 영업리스크나 법률적 제한이 있는 해외 시장에 대해선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우회진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1년 6월 중국 5대 은행 중 교통은행, 같은 해 10월에는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은 현지 영업력 강화를 위해 법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11월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 내 지점을 법인화해 현재 중국 내 15개 영업망을 구축했다. 또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최초로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인도 첸나이지점을 개설해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영업망을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금융회사가 됐다. 우리금융은 현재 베트남 지점과 말레이시아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존 한국계 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면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 성장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현지화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10500 전략’에는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직원뿐만 아니라 현지 직원의 전문화 양성을 통해 향후 우리금융의 세계화를 이끌 인적자원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현지 사정에 밝은데다 ‘지한파’(한국을 잘하는 사람들)여서 해외영업에 핵심 인력으로 활용된다.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모두 68명을 선발했고, 이중 6명을 채용해 글로벌 전문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사업의 성공 여부는 우수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10만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해 인력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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