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GS칼텍스, 휘발유 대체 바이오부탄올 올해 안 상업화
뉴스종합| 2013-03-27 08:15
지난해 말 생산공정 개발

자동차 주행 시험 들어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GS칼텍스가 이르면 올해 안에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를 상업화한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폐목재, 볏짚, 사탕수수, 해조류 등 자연물을 활용해 만드는 바이오부탄올을 연료로 이용한 내연기관(자동차) 주행을 시험하며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갔다.

에너지 밀도가 휘발유의 90%에 달하는 바이오부탄올은 차량 내연기관 개조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휘발유를 대체할 차세대 청정연료로 주목받아왔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을 포함한 3대 바이오연료 중에서도 최고로 꼽고 있다.

GS칼텍스는 폐목재같은 나무 원료에서 바이오부탄올을 뽑아내는 실험용 생산시설을 지난해 말 구축했다. 사탕수수 등 당(糖)으로 부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이미 2009년에 확보, 생산시설만 갖춰지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유 4사 중 바이오연료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GS칼텍스가 유일하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2008년 바이오부탄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가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바이오에탄올로 눈을 돌렸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관련 연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GS칼텍스는 2007년 바이오 연료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를 시작한 이래 바이오부탄올 상업화에만 매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생산기술 관련 특허만 40건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말 카이스트(KAISTㆍ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생산성은 세 배 이상 향상시키고 비용은 70% 절감할 수 있는 생산공정을 개발함으로써 대량생산의 물꼬를 텄다.

이 공정을 적용하면 1ℓ 기준 휘발유의 3∼4배 이르는 바이오부탄올 가격이 12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GS칼텍스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수급 불안 등으로 휘발유가 고공행진을 할 경우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영국계 석유회사 BP와 듀폰이 합작 설립한 부타맥스(Butamax)를 비롯. 미국 바이오연료업체 제보(Gevo), 영국 그린 바이올로직스(Green Biologics)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부탄올 상업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