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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개 공공기관 ‘공개살생부’ 경영실적평가 돌입.
뉴스종합| 2013-03-27 09:22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공공기관장(長)들의 운명을 가를 공포의 경영실적평가가 27일 본격 시작됐다.

매년 실시되는 정기평가지만 이번엔 새정부 들어 자질 미흡 기관장을 추려내는 ‘공개 살생부’가 될 수 있어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은 점수 올리기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종결과는 오는 6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단장 최종원 서울대 교수)은 이날 여수광양항만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현장실사를 시작으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공식 착수했다. 이번 평가대상은 인천공항, 한국전력 등 111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과 상임감사 58명이다. 평가 기관장수는 지난해 70곳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평가단은 공공기관이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이미 기초조사를 2주간 벌였고, 5월 중순까지 기관장 및 감사에 대한 인터뷰에 기관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각 기관에 5개 평가반(리더십ㆍ경영효율ㆍ주요사업ㆍ노사ㆍ계량 부문)이 방문, 18여개 지표를 평가한다. 교수ㆍ회계사ㆍ민간 CEO(최고경영자) 등 20여명의 민간 평가위원들도 실사에 참여한다. 


이후 5월말~6월초 대상기관의 이의신청과 보강자료 제출ㆍ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거나, E등급을 받는 경우 재정부는 대통령에게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올해 경영평가는 과거보다 엄정하게 실시된다. 올해는 공공기관 성적을 매길 때 세계 선진기업의 실적과 직접 비교ㆍ평가하는 국가경쟁력 지표를 확대했다. 정부 정책을 공공기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행했는지도 평가항목에 반영했다. 성과지향적 평가지표도 늘렸다.

이번 평가에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번 평가가 기관장 교체의 자료적 명분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미 취임 전에도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어 지난 정권에서 임명돼 비교적 전문성이 덜한 기관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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