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난공불락 日ㆍ獨도 개척한 한국 車 부품업계, 최근 20년 간 20배 수출↑
뉴스종합| 2013-03-27 09:25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콧대 높은 자동차 선진국, 미국ㆍ일본ㆍ독일 등에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가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미미국 시장에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수출액이 수입액을 훌쩍 뛰어넘었고, 일본과 독일에서도 최근 20년간 수출액이 10~20배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이나 일본이 국내 완성차업계의 현지 생산공장이 없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선진국을 비록, 자동차 부품업계는 최근 35년간 전 세계 수출액이 2240배나 급증,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 자동차업계의 위상 변화와 선진국 시장에도 품질 경영을 인정받은 성과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 품목별 수출입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과거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기술력으론 뚫을 수 없다 여겼던 독일, 일본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일본 수출액은 7억8100만달러로, 20년 전인 1992년(7000만달러)에 비해 11배 이상 급증했다. 독일에서도 1992년 1300만달러에 그쳤던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지난해엔 3억2200만달러로 24배가량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완성차업계의 현지 공장이 없는 이들 국가에 수출액이 늘고 있다는 건 부품 품질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의 현지 생산공장이 위치한 미국, 중국 등에선 이미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이 수입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중국 시장 내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각각 56억4200만달러, 44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만도 각각 52억7700만달러, 31억5800만달러에 이른다.

한국 산업 태동기와 비교할 땐 자동차 부품업계의 성장이 더 두드러진다. 한국무역협회가 품목별 수출입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35년간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은 2240배나 증가했다. 20년 전과 비교해서도 5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력 상품인 반도체(7배), 자동차(17배), 선박 해양 구조물(10배)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인 246억 달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천연가스 총 수입액(239억달러)와 유사하고, 최근 5년간 국내로 수입한 모든 곡물과 과일(194억달러)보다도 많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성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내포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를 비롯, 국내 완성차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부품 품질도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에 현대ㆍ기아차도 부품업체에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 다양한 교육도 끊임없이 지원하는 등 자동차와 부품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서도 한국 자동차 부품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완성차 업체의 상생 노력, 부품업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 등이 더해져 한국 자동차 부품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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