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ㆍ기업ㆍ정부 부채 GDP의 3배..역대 최고
뉴스종합| 2013-03-27 09:57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ㆍ기업ㆍ정부가 전체 경제 규모보다 세 배나 더 큰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ㆍ비(非)금융 법인기업ㆍ일반정부의 부채 총액은 360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명목 GDP(1272조5000억원) 대비 부채 총액의 비율이 283%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227%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의 278% 보다도 높다.

GDP 대비 가계ㆍ기업ㆍ정부 부채의 비율은 지난 2003년 221%를 기록한 이래 2006년 236%, 2007년 246%로 오르더니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에 274%로 뛰었고 지난해 280% 선을 돌파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 증가는 2000년대 들어 경제주체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148조1000억원에 불과했던 정부(중앙+지방)부채는 2012년 469조6000억원으로 3.2배로 늘어났다.

비금융법인부채 역시 같은 기간 988조6000억원에서 1978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가계ㆍ·비영리단체의 빚도 559조3000억원에서1158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경제성장 속도는 더디다. 2003년 767조1000억원이던 명목GDP는 지난해 1272조5000억원으로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연 2.0% 머무는 등 저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경제 주체들의 빚 증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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