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공석도 못채우는 새누리 최고중진회의
뉴스종합| 2013-03-27 11:33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린 27일 오전 국회. 황우여 당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그리고 7선의 정몽준 의원, 6선의 이인제 의원, 5선의 남경필 의원 등 당의 중진이 줄줄이 모습을 나타냈다.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중진의원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그러나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는 결국 반쪽이었다. 중진은 모두 모였지만, 최고위원의 자리는 빈 곳이 더 많았다. 정우택ㆍ심재철ㆍ유기준 등 세 명은 이날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6명의 최고위원 중 수장 격인 황우여 대표, 당연직인 이한구 원내대표 그리고 이혜훈 최고위원 단 3명만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단체 결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기초의회 공천폐지 방안’ ‘4월 재보선 후보자 선정’ ‘인사청문회 대책 논의’ 등 굵직한 안건에도 불구하고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정현ㆍ김진선 두 최고위원이 청와대 차출 등으로 자리를 비운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후임자 인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몇몇 최고위원은 구설수를 자초하고, 부적절한 언사로 사화(辭禍)를 일으키기도 했다. 모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와 관련한 불만 때문에 회의에 불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강도 해이하다.

국회의원 후보자를 비롯한 공직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주요 정책 현안의 방향을 결정하는 당의 최고의결집행기구인 최고위원회의 모양이 말이 아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비판받고 있는데, 당도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씁쓸해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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