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린 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약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CNN머니는 지난해 5월 상장 첫날에 스톡옵션을 행사, 자사주 6000만주를 주당 6센트에 매입한 저커버그의 올해 소득세를 이같이 추정했다. 미국 국세청(IRS)은 스톡옵션 행사를 임금과 같은 일반소득으로 간주해 행사 시점에서 소득세를 부과한다. 저커버그가 작년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소득은 약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계산된다. 따라서 연방 소득세 최고세율 35%와 캘리포니아 주 소득세율 13.3%를 더한 소득세율 48.3%를 적용하면 11억달러라는 거액의 세금이 발생한다. 다만 이는 기타소득과 공제혜택 등은 계산하지 않은 것이어서 저커버그가 낼 정확한 세액은 세무당국만 알 수 있다.
그러나 CNN머니는 공인회계사 3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은 저커버그가 낼 세금이 1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한 사람이 이처럼 막대한 세금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미국에서 대개 거액의 소득은 훨씬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자본소득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저커버그가 ‘토해 낼’ 두둑한 돈다발이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는 이미 자신의 지분 중 3020만주를 팔아 11억3500만달러를 현금화하는 등 세금 납부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