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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직원 파악해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특별한 지시, 왜?
뉴스종합| 2013-04-01 08:23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돌연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 그룹 내 암 투병으로 휴직 중인 직원을 모두 파악해보라는 것. 박 회장은 이들 모두에게 임직원이 직접 찾아가 위로금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회장이 직접 앞장서서 직원의 병가를 챙긴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인재’가 기업의 핵심 가치라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드러나는 일화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주말 박 회장이 각사 임원을 통해 암 투병으로 휴직 중인 그룹사 직원 12명에게 소정의 금일봉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박 회장은 최근 기도암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는 직원의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서 곧장 임직원을 통해 그룹 내 중질환으로 휴직 중인 직원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총 12명이란 보고를 받은 박 회장은 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전달했고, 각 직원의 근무부서 담당 임원이 직접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직접 깜짝 방문한 임원과 전달한 위로금으로 가족들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회장이 직원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말에는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금호건설 임직원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사비를 들여 격려금 50만원(총 7억여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공장 직원 쯔엉 빈투언 씨의 사연도 유명하다. 사지마비가 우려되는 부상을 입자 한국 후송 치료를 지시, 재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 회장이 직접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평소 여러 공식 석상에서도 “기업의 ‘기(企)’자는 ‘사람 인(人)’에 ‘멈출 지(止)’가 합친 글자로, ‘사람이 없으면 멈춘다’는 게 기업의 의미”고 강조할 만큼 인재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항상 직원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보여주는 것도 이 같은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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