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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떠오르는 니치마켓, 아세안시장에 답 있다
뉴스종합| 2013-04-03 10:38
[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브릭스 시대는 지났다. 이제 해외투자의 답을 아세안시장에서 찾을 때다.”

아세안 주식시장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주요 투자지역 5개국을 합칠 경우 시가총액은 2조 달러에 상장종목수는 3000개에 이른다. 시가총액이 한국의 두 배에 이른다.

최근 들어 아세안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돌파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내수, 제조업 투자, 인프라 투자 증가 등 역내 호재가 많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13.3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22배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아세안은 팜오일, 석탄, 석유시추, 천연고무 등 천연자원과 유틸리티 관련 비즈니스가 크게 발달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며,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0위, 주석 생산량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말레이시아는 팜오일 관련 비즈니스가 발달해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천연고무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3개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72%로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기간산업인 제조업의 부상도 아세안시장을 매력적이게 한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00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서 인건비가 더 저렴한 아세안 지역으로 제조업 공장들이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최대 2억400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휴대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베트남의 1인당 GDP는 아직 1400달러에 불과하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 분쟁과 전통적인 반일감정 등으로 중국 대신 아세안 지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약세와 양적완화로 일본 수출기업들이 부상할 경우 대규모 공장을 동남아에 추가로 짓게돼 태국, 베트남 등 주요 투자국가들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16년 전부터 아세안시장에 주목해 온 알란 리차드슨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펀드매니저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이들 국가의 원자재 수출이 늘어나게 돼 관련 분야가 유망해진다”면서 “원자재 관련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아세안펀드는 유동성 관리가 가능한 시가총액 2억 달러 이상인 840개 종목을 투자종목군으로 운용한다. 2007년 설정 후 13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 혜택을 받는 소비재 관련 집중 투자와 저평가된 종목 발굴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인호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아세안지역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대외수출도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면 추가적인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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