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서도 ‘16만대’ 차량 무상수리…작년 국산차 전체 리콜과 맞먹어
뉴스종합| 2013-04-04 11:45
작년 47개 모델 16만5919대 리콜 진행
토종차 품질 향상 리콜 규모 감소세

아반떼·싼타페·카렌스 등 구형모델
브레이크 작동불량·에어백은 문제없어
소유주에 통보·수리절차 진행 추진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에 돌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리콜 대상 차량은 약 16만대. 지난해 국산 자동차의 전체 리콜 대수와 맞먹는 규모다. 현대ㆍ기아차는 절차에 따라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무상수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 국내에서도 약 16만대를 리콜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약 190만대를 브레이크등 스위치, 에어백 결함 등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190만대는 현대ㆍ기아차 사상 최대 규모다. 해당 차량은 2007~2011년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다. 리콜 사유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제동등 점등이 불량하거나, 커튼 에어백을 전개할 때 지지대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이유라고 현대ㆍ기아차 측은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도 16만대 규모의 리콜이 진행된다. 미국 리콜 대상 차량에 비해선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16만대 역시 최근 리콜 현황과 비교할 때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의 리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가 진행한 리콜은 총 47개 모델 16만5919대로 나타났다. 이번 현대ㆍ기아차 리콜이 지난해 전체 국산차 리콜과 맞먹는다는 의미다.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면서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리콜 규모도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결함센터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리콜은 2004년 135만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크게 감소, 2007년에는 4만1751대까지 떨어졌고, 그 이후로도 매년 10만~2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품질이 향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리콜 대수는 55대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현대ㆍ기아차가 16만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하면서 이미 상반기에만 전년 수준의 리콜 규모에 근접하게 됐다.

이번 현대차 리콜 대상은 2009년 7월∼2010년 3월에 제조된 구형 아반떼, 2010년 6월∼2011년 6월에 제조된 구형 싼타페, 2008년 9∼11월에 제조된 베라크루즈 등 총 11만여대다. 기아차에선 2010년 6∼7월에 제조된 구형 카렌스, 2010년 10월∼2011년 4월 제조된 쏘렌토, 2010년 6월∼2011년 6월 제조된 쏘울 등 총 5만여대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불량만 발생했고, 미국에서 불거진 커튼에어백 문제는 국내에선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해당 차량 소유주에게 문제를 알리고 무상수리를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국토교통부에 이를 신고했으며, 리콜 절차를 밟는 중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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