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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87%“ 향후 소비 줄이겠다”
뉴스종합| 2013-04-08 11:02
소비자 대부분은 최근 물가가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8명 이상이 앞으로 소비를 축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여가ㆍ오락비를, 여자는 의복비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ㆍ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한 장바구니 물가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95.0%가 ‘올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3.4%)와 하락했다(1.6%)는 극소수였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으로는 음식료품(86.6%)을 꼽았다. 의복(3.6%), 컴퓨터 및 통신기기(2.6%)가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매일 소비하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해 실제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고 체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향후 소비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8%가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남성(복수응답)은 오락ㆍ취미ㆍ스포츠용품(53.0%), 의복(45.6%), 음식료품(44.2%) 순으로 줄이겠다고 했고, 여성은 의복(55.8%), 음식료품(37.3%), 오락ㆍ취미ㆍ스포츠용품(33.6%), 화장품(23.0%) 순으로 줄이겠다고 답했다. 남성은 소비를 아끼는 것을 덜 노는 데에, 여성은 덜 꾸미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최근 장바구니 가격 상승으로 가격할인 매장과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을 찾는 발길도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1 행사,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 등 판촉 프로모션 이용을 늘렸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49.4%가 ‘늘렸다’고 답했다. 저가형 PB상품 구매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증가했다’(46.8%)고 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응답자들은 유통구조 효율화(35.6%)를 첫손에 꼽은 데 이어 부당한 가격인상 감시 강화(19.0%), 공공요금 동결(17.4%), 기업 간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인하(10.8%)를 차례로 거론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신선식품의 물가상승세가 다른 소비재의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며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 생산 및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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