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하나SK카드ㆍBC카드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와 앱형 모바일 카드간에 한바탕 표준 전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의 앱형 모바일카드에 대한 약관 및 보안 심사를 진행중이다. 신한카드는 금감원의 승인이 나는대로 이달 중 ‘앱형 모바일카드’를 베타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ㆍ삼성ㆍKB국민 등 다른 카드사들도 5월중 출시할 계획이고,롯데카드와 NH농협은 이르면 6월 중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카드사들이 새로 개발한 앱형 모바일카드는 백화점, 슈퍼마켓 등에 흔히 쓰이는 바코드 리더기로 카드결제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 앱을 구동시키고 바코드리더기를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전용단말기(동글이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USIM방식보다 보급력이 더 우수하다는게 이들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대형카드사들이 뭉쳐서 공동의 표준규격을 개발한 데는 기존 모바일카드의 주도권을 쥐고있는 하나SK카드와 BC카드에 대한 협공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모바일카드 주도권 싸움은 크게 통신사계열 카드사와 비(非)통신사계 두 진영으로 나눠지는데, SKT와 KT를 대주주로 하는 하나SK카드ㆍ BC카드가 그동안 USIM방식의 모바일카드로 우위를 달려왔다. 특히 모바일카드 1위인 하나SK카드는 지난 8일 기준 모바일카드 발급고객이 70만명을 돌파하고 시장진출 3년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한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USIM 결제방식이 완전한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 약 300만개 카드 가맹점 중 USIM 기반의 모바일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은 7만개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직 특정한 표준이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비(非)통신사 계열의 카드사들이 뭉쳐 USIM이 불필요한 방식의 새로운 표준을 개발, 결제방식의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나선 것이다. 이같은 공동대응에 대해 USIM을 주력으로 하는 카드사들도 편하지 만은 않은 반응이다.
BC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의 공동대응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2월부터 바코드결제업체와 제휴를 맺고 앱형 모바일카드 개발에 들어갔다. BC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의 결제방식을 고려해두고 있다”며 “이달 중에 앱형 모바일카드를 상품화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SK카드는 앱형 모바일카드 개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하나SK관계자는 “USIM 모바일카드 단말기 가격은 15~20만원이지만 바코드리더기는 대당 100만원이 넘어간다”며 “앱형 모바일카드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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