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北 미사일 발사 임박...워치콘 2단계로 격상
뉴스종합| 2013-04-10 10:41
〔헤럴드경제=한석희ㆍ신대원 기자〕북한이 10일 10일 무수단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려는 징후가 속속 포착됨에 따라 한미일 군당국이 초비상에 돌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한ㆍ미 군 당국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군은 미사일 탐지작전에 돌입했고, 미국과 일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요격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군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의 괌까지 도달하는 사정거리 3000~4000㎞의 무수단을 비롯, 한국과 일본에 도달하는 미사일 7기 정도를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이날 “강원도 원산지역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뿐 아니라 함경남도 일대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TEL) 4∼5대가 추가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추가 식별된 TEL은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1300∼1500㎞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분석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북한이 무수단과 스커드, 노동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것이라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오늘부터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북한이 무수단 2기를 대기시킨 것 외에 며칠 전부터 함경북도에 별도의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동시 발사 태세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르면 10일 발사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군 태평양군(PACOM) 사령관도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 답변에서 “광버위하게 보도된대로 무수단 미사일이 동해안으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CNN 방송도 이날 익명을 요구한 정부당국자의 발언을 통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쳤으며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북한이 (사전) 통보를 하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선 기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통보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면서 한ㆍ미연합사령부는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또 정찰위성과 유ㆍ무인 정찰기 등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동해지역의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동해지역 이외에도 ‘성동격서’식으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와관련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 될 것이고 기존 결의에 있는 내용에 따라 안보리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체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전쟁이 임박했다는 북한의 위협이 잘못이라고 비판하는 외교문서를 북한에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hanimom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