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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많이 떨어졌다는데,金테크 할까?
뉴스종합| 2013-04-19 08:5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제 금값이 30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 시세도 최근 3개월 사이 20% 가까이 내렸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선 금으로 재산을 늘리는 이른바 ‘금테크’를 해야할 시점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게 사실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금이 금테크 적기인지를 두고 의견이 나뉜다.

▶솔깃한 ‘저점매수론’= 금값이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도 이를 역으로 활용,매수할 기회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19일 “금 매장량이 한정돼 있고 생산비용은 갈수록 오르기 때문에 금값도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금 투자는 전체 자산의 10%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하고, 환율 움직임도 같이 보면서 분할 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북한 리스크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기준도 내려가면서 금 등 현물 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인지 은행들의 골드뱅킹(예금이 금값과 환율에 따라 변동되는 원화 수시입출금식 상품) 좌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골드뱅킹 좌수는 3월말 현재 1만9008좌로 지난해 12월말(1만7317좌)보다 증가했다. 우리은행 골드뱅킹 잔액도 3월말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만만치 않은 ‘신중론’=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때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금값 상승 랠리가 끝난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일각에선 금 시장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지금은 오히려 장롱 속 돌 반지라도 서둘러 팔아야 하는 시점이란 주장도 나온다.

한 은행의 자산관리 팀장은 “세계적으로 금 공급은 많아지고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수개월 내 반등은 어렵다”면서 “당분간 금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일단 두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낮아져서 투자하기에 적기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금테크의 방법에는 직접 금은방에서 금을 구입하는 방법과 골드뱅킹, 금펀드 등 금융기관에서 상품을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 두 가지가 있다. 금테크는 지난 10년동안 금 가격이 꾸준히 올라 안정적 성향을 띤 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30% 정도 하락했다면 금은 300% 이상의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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