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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증권사 IB 본격 가동
뉴스종합| 2013-05-01 11:31
KDB대우·삼성 등 자격 충족
신성장동력 확보로 한계 극복

숨통 트인 중소형 증권사들
특화·전문화 전략 모델 모색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KDB대우와 우리투자, 삼성, 한국투자, 현대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빅5’ 증권사들은 대형 투자은행(IB) 자격 충족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반면 주식거래 위축 속에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는 특화, 전문화 전략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으로 대형사와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사업영역 분할로 먹을거리가 구분되면서 침체된 금융투자업계에 활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빅5’ 대형 증권사, IB사업 본격화=지난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 대출, 비상장증권 직접 거래, 프라임브로커(증권 대여, 재산 보관 등) 등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천수답식 수익 모델을 탈피한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서두를 전망이다.

KDB대우와 우리투자, 삼성, 한국투자, 현대 등 ‘빅5’ 증권사들은 지난해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 맞춘 만큼, 구체적인 시행령이 마련되면 이르면 6월부터 계열 기업을 제외한 인수ㆍ합병(M&A) 자금 대출과 비상장주식 직거래, 헤지펀드 거래ㆍ집행ㆍ결제 등의 업무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금융투자산업에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규모에 따라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업계가 구조적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모델 한계를 극복할 기초가 될 수 있다”며 “상위 5개 대형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소형사, 특화 전문화 절실…M&A 가속화=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이 급감한 중소형사들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대형사들이 IB부문에 업무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소형사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당 경쟁의 이유 중 하나가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유사한 수익구조로 동일한 고객이나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하기 때문”이라며 “신규 영업 확대로 대형사들이 보다 자본력이 요구되는 IB 부문에 집중해 고수익을 추구하게 된다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시장분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사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중소기업과 벤처사업 활성화의 혜택도 예상된다. 따라서 대형사는 대형 IB로, 중소형사는 중소기업 M&A와 중견기업 대상의 고객 파이낸싱 업무 등으로 특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10여개 중소형 증권사의 M&Aㆍ청산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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