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달 기준금리 결정도‘4대 3’ 박빙 승부?
뉴스종합| 2013-05-06 11:27
평온했던 금융통화위원회에 거친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대체로 한국은행 총재의 의중대로 기준금리가 결정됐던 것과는 달리, 최근 외부출신 금통위원들의 반대 의견이 뚜렷해지면서 오는 9일 개최되는 금통위 전체회의 표결에서도 지난달과 같은 ‘4 대 3’ 구도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동결 쪽이 근소한 차라도 우세한 상황이라 7개월 연속 현 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 문우식 위원(한은 추천) 등 3명은 사실상 단일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금통위 의사록을 분석해 보면 그동안 3인은 줄곧 공동 의견을 제시해 왔다. 따라서 현재 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달에도 최소한 동결에 이 3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김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내린 0.5%포인트도 굉장히 큰 것이다.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금리 인하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에 맞서 하성근ㆍ정해방ㆍ정순원 위원은 지난달에 이어 인하 표를 행사할 확률이 크다. 


이들 3인이 이미 지난달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크며 정책공조에 따르는 기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동결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했던 것을 볼 때 한 달 만에 동결로 돌아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하 위원은 올 들어 넉 달 연속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금통위 내 대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이 같은 ‘3 대 3’ 대치 속에서 결과적으로 임승태 위원이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지만, 임 위원이 지난 수개월 동안 동결에만 ‘일편단심’이었다는 점을 볼 때 이달에도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임 위원은 지난해 두 차례(7월, 10월) 금리가 내려갈 때에도 ‘나홀로’ 동결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가 현재 금리 인하를 내심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관료 출신인 임 위원이 마냥 ‘나 몰라라’ 할 순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 위원은 5일 통화에서 경기인식과 금리정책에 대한 질문에 “현 시점에서 말을 꺼낼 수 없다. 금통위 끝나고 결과를 한 번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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