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그녀들이 있어 안방극장은 즐겁다
엔터테인먼트| 2013-05-06 13:16
최근 안방극장에 불어 닥친 여풍(女風)이 거세다.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든다.

먼저 드라마 ‘메이퀸’ 이후 약 4개월 만에 돌아온 한지혜는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 최은경)을 통해 확실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 1인 2역으로 극에 재미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한지혜는 극중 보석디자이너가 꿈인 길거리 액세서리 노점상 몽희로, 또 현수(연정훈 분)의 아내이자 부잣집 며느리인 유나로도 분한다. 두 인물은 성격부터 차림새까지 상반된 캐릭터로, 한지혜는 둘 사이를 오가며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방영 전 ‘메이퀸’ 속 이미지와 겹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금 나와라, 뚝딱!’의 첫 방송과 동시에 불식됐다. 한지혜는 전작과는 다른 씩씩하고, 유쾌한 ‘캔디’ 몽희를 말끔하게 표현해냈다. 아울러 진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유나의 매력 역시 새로운 일면을 드러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몽희는 유나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별 댄스 교육을 받고, 가족 파티를 위해 현수와 철저한 준비를 하는 등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들키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을 배가,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노정삼’ 몽희가 ‘청담동 며느리’ 유나로 변신하는 순간,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꼈고 향후 그의 행보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지혜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데 성공했고, 더불어 그의 스타일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한지혜에 앞서 브라운관 복귀를 알린 유진 역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지난 5일 방송을 통해 전체 주말극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지혜가 어디서나 당당하고, 쾌활하다면 유진은 악덕 시어머니의 괴롭힘에 늘 풀이 죽어 살아가는 며느리 민채원 역을 맡았다. 극 초반 선정적인 장면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현재는 홀로 서기를 시도, 성장하는 민채원의 모습이 조명돼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에 과거의 아픔을 잊고 세윤(이정진 분)과의 로맨스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민채원의 행복한 삶과 그 중심에 있는 러브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시청률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은 악덕 시어머니에게 당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점차 복수를 시도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내기도 했다. 아울러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 없이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신하며 호연을 펼쳤다.

걸그룹 출신이지만, 일찌감치 연기자로 전향해 이제는 긴 호흡의 주말극을 이끌어 가는데 손색없는 배우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마지막 주자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의 김태희다. 그는 극중 장옥정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기존의 장희빈과는 다른 그의 일생을 조명, 김태희만의 매력이 담긴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극 초반 남장과 구정물 세례, 그리고 수중 촬영 등 강도 높은 장면을 연출해냈다. 옥정의 당당한 면모를 어필, 한층 업그레이든 된 연기력으로 작품의 힘을 실었다. 아울러 이순(유아인 분)과의 달콤한 러브스토리 역시 캐릭터의 새로운 일면을 부각시켰다.

이처럼 변신에 변신을 거듭,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배우들이 있어 안방극장은 풍요롭다.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의 폭은 넓어졌고, 즐거움 역시 배가됐다. 몸을 사리지 않는 이들의 열연,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