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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자녀 생체 간기증자 비율 53%로 최고
라이프| 2013-05-07 11:37
최근 우리사회에 효(孝)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은 ‘효심의 나라 ’이다. 서울아산병원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1990년부터 최근까지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생체장기이식의 기증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간 기증자의 절반이 넘는 53.1%의 기증자가 자녀인 것으로 분석됐다.



▶간 3587명의 기증자 중 53.1%(1,903명)가 자녀, 11.5%가 형제자매

기증자 분석 결과 총 3587명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기증자가 2명인 2대1 간이식 수술 기증자 734명 포함)에서 절반이 넘는 1903명(53.1%)의 기증자가 자녀로 나타났으며, 형제자매 412명(11.5%), 배우자 224명(6.2%) 순으로 나타났다. 1903명의 자녀 기증자 중 아들은 1386명, 딸은 517명으로 조사되었는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체격이 큰 만큼 기증할 수 있는 간의 양도 더 많아 기증자로 적합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자녀 중에서도 아들의 기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황신(간이식팀) 교수는 “간이식 환자는 말기 간질환 및 급성 간부전 등으로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고위험 응급 상황이 발생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기증자를 빠르게 찾아야 하는 이 때 주저 없이 기증을 자처하는 효자 효녀들이 많기 때문에 자녀 기증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장 2290명의 기증자 중 12.7%(291명)가 자녀

신장의 경우 2290건의 생체 기증자 중 형제자매가 924명(40.3%)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 346명(15.1%), 부모 335명(14.6%), 자녀 291명(12.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팀)는 “신장은 만성 신부전 등으로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병행하다가 이식을 시행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간이식 보다는 상대적으로 응급수술이 적고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기증자를 형제자매 등 주변까지 확대해서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췌장 이식의 경우 전체 18명의 생체 기증자 중 가장 많은 7명의(38.9%) 기증자가 부모였다.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팀)는 “생체 췌장이식은 수혜자 대부분이 소아 때부터 인슐린 분비가 거의 되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가 많기 때문에 타 장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기증 비율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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