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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아ㆍ태지역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글로벌 협력 방안 확대
뉴스종합| 2013-05-08 10:31
〔워싱턴=한석희 기자〕7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한미 동맹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linchpin)’으로 규정한 점이다. 한국과 미국이 21세기 아시아 미래의 공동 설계자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한 것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설계자’ 역할을 하기 위한 방법론상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상회담 직후 채택된 한미공동선언문에는 “지난 60년간 지켜온 한반도의 안정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미동맹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linchpin)으로 기능하고, 21세기 새로운 안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계속 강화시키고 조정해 나갈 것이다”고 명시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이와관련 “‘린치핀’이라는 표현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했을 때 나오 표현이지만, 정상간에 문서로 합의해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동선언에서 한미동맹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큰 줄기이자 핵심이라는 점에 양국이 이해를 같이했다는 점은 그만큼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먼저 동북아 지역이 갈등과 분열을 넘어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데 공감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균형 정책과 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런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설계자의 역할을 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는 범세계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평화봉사단은 전 세계 개발을 위해서 함께 협력을 확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보협력, 경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질서를 확립하고 여기에 북한 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협력 및 글로벌 협력을 통해 21세기 아시아 미래의 공동 설계자가 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셈이다.

이에따라 이번 정상회담과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지난 2009년 채택된 ‘한미동맹공동비전’을 글로벌 파트너로 격상하는 한편, 이를 세부적으로 심화시켜 향후 한미동맹 발전의 중요한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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