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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3대원칙은 北·日에 경고장
뉴스종합| 2013-05-09 11:16
[워싱턴=한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제시한 ‘한ㆍ미동맹 3대 원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정부 외교의 큰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북한과 일본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시아ㆍ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linchpin)’으로서의 한ㆍ미동맹을 통해 ‘새 판’을 짜겠다는 게 골자다. 여기에도 박근혜식의 강경하면서도 원칙적인 화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과 미국이 만들어갈 우리의 미래(Our Future Together)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동북아 지역에의 평화 협력체제 구축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제시한 3대 원칙은 ‘한ㆍ미동맹의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북한과 일본에 일종의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선 강경하고도 분명한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비무장지대(DMZ)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상징적인 장소로 각인시키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일본’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 협력 체제 구축’을 설명하면서 “역사에 눈을 감는 자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고 했다”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는 것은 오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일이 없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선 “사실 일본과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북한 문제와 경제ㆍ안보 면에서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을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직격탄을 던졌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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