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美 양적완화 종료땐 은행들 큰 손해”
뉴스종합| 2013-05-22 11:09
김중수 총재 금융협의회서 강조

신흥경제권 ‘이자율 위험’ 우려
은행들 자본요청 고민 처할수도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QE)가 종료하면 은행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22일 서울 소공동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지금 은행들이 어려운데 더 어려운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현재 신흥 경제권을 중심으로 QE가 끝날 경우 ‘이자율 위험((interest rate risk)’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양적 완화가 끝나면 미국의 금리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미국 국채금리 역시 올라가고 채권 가격은 내려가 각국 은행이 평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자율 위험’이라고 한다.

김 총재는 최근 미국에서 QE에 대한 출구전략으로 언와인딩(unwindingㆍ유동성 회수)이 논의되고 있다며 “오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밝혀지지만, 신흥경제권의 이자율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은 이같은 변화에 추가 자본요청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5년 전처럼 경제에 대해 ‘왜 돌아가는 걸 모르냐’고 질책을 받으면, ‘나는 제대로 얘기했는데, 왜 듣지 않았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보를 잘 공유하고 결국은 (어떤 나라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확률에 의거해서 각자가 잘 판단해야지만, 이것이 혼자만 당하는 어려움이 아니라면 어떤 형태로든지 (공동의) 해결책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있을 때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Ⅲ가 은행에 자본을 더 확충하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선진국을 보면 한쪽에서는 상당한 성장의 빛이 보여서 출구 얘기를 하고, 다른 한쪽에선 그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요새 말하는 ‘쓰리 스피드 그로스(3 speed growthㆍ세가지 성장속도)’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고 말한 뒤, 최근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한 선진국 ▷성장세가 둔한 선진국 ▷신흥국으로 분화하는 양상이라 ‘평균적인’ 규제를 들이대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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