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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건 대한항공 전 부회장 부인 등 조세피난처 금융계좌 보유 한국인 245명...탈세 여부는 글쎄?
뉴스종합| 2013-05-22 14:42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등 재벌 총수들을 포함해 245명의 한국인들이 케이만 군도 등 조세피난처에 법인이나 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취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한국 파트너로 참여한 뉴스타파와 공동 취재한 결과로, 조세피난처에 금융계좌를 보유한 한국인 명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타파가 발표한 한국인 명단은 245명이며,향후 확보된 명단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타파가 발표한 1차 명단은 이수영 OCI 장과 그의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8년 4월 영국령버진 아일랜드에 ‘리치몬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으며, 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또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도 지난 2007년 6월 ‘카피올라니 홀딩스’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욱래 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인 조현강씨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퀵 프로그래스 인베스트먼트’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

다만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금융계좌를 보유한 것은 확인됐으나, 탈세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란게 뉴스타파측의 설명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기는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말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는데, 특히 지난 금융위기 시기인 2007년과 2008년 집중적으로 설립됐다.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 설립여부와 한국인 명단을 알리게 된 것은 국민의 알권리 부합차원과 조세정의 실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 “매주 한두차례씩 확보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며, 한 달간에 걸쳐 발표할 것”이라며 “1차로 재벌총수 일가들의 보유 실태를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세피난처 한국인 페이퍼컴퍼니 보유 내역이 공개됨에 따라 역외탈세 조사를 통한 세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국세청의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뉴스타파는 ICIJ와 정부 기관에는 정보 제공을 금하겠다는 협약에 따라 국세청에 입수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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