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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위안부 기부 움직임에 정대협, “역사인식부터 똑바로 해라”고 일침
뉴스종합| 2013-05-23 10:21
[헤럴드경제=서상범ㆍ신동윤 기자] 위안부 희생자들에 대해 ‘일본에 돈벌러 간 김치X, 나라망신 시킨 국제 접대부’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발언들이 난무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위안부단체에 대해 성금을 전달하자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위안부를 조롱했던 과거행적을 비춰볼 때 ‘일종의 쇼가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작 위안부 단체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일베 게시판에 운영진의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운영진 회의에서 유저들의 기부를 받아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자는 논의가 오갔다는 것. 해당 운영진은 위 내용을 소개하며 위안부 나눔의 집을 예로 들었다.

관련해 한 일베유저도 게시글을 올려 “ ‘기부이벤트’를 통해 일베 내의 자정작용을 도모하고 일베가 진정한 애국보수 모습을 가진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다”고 찬성을 표시했다.

하지만 일베회원들의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일베가 기부를 하면 이래저래 욕만 먹게 된다. 대북 풍선단체 등에 기부하면 역시 일베는 극우다, 좌빨들이 후원하는 곳에 기부하면 위선떤다고 욕먹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위안부 단체 성금전달에 대해 지금까지 위안부에 대해 ‘일본에 팔려간 김치X’이라는 이름으로 희화했던 일베가 성금을 전달하는게 말이 되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이에 대해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측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김동희 정대협 사무처장은 “성금도 중요지만 무엇보다 일베 유저 스스로 진실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역사적 진실에 대해 알려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성금에 의미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일베 안의 정신대 희생자 비하 글에 대해 직접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고 있지만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역사인식은 제대로 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일본과 다를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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