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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는 없었다, 새롭지만 뻔했던 애플의 iOS7
뉴스종합| 2013-06-11 07:27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공개한 차세대 운영체제는 큰 변화를 이끌어냈지만 이미 예상됐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혁신’이라 부를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 미니 발표 후 8개월간 전략 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신제품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개발자 회의 WWDC2013을 통해 새 운영체제 iOS7을 공개했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아이폰 이래 가장 큰 변화”라고 일컫을 정도로 iOS7은 기존 iOS에서 크게 달라졌다. 이날 개발자들에게 도구(SDK)가 전달된 뒤 사용자들은 가을께부터 iOS7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iOS7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업데이트 내용을 한 화면에서 멀티태스킹할 수 있고 음성 인식 시리를 트위터나 위키피디아 등과 통합해 사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컨트롤 센터를 통해 스크린에 있는 앱을 없애는 대신 자주 사용하는 앱을 자기 취향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또 시스템이 자동으로 앱 사용 패턴을 분석해 앱을 사용할 때에 맞춰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에어드롭(Air drop)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없이 친구 이름만 추가하면 주변 사람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조나단 아이브 애플 수석디자이너가 총 지휘한 운영체제 디자인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잠금 화면부터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홈 화면에서는 모든 디자인이 마치 3D와 비슷하게 구현됐는데 투명한 타일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연상시키는 메뉴화면을 볼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iOS7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폰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OS7은 아이폰4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 애플은 새로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도 공개했다. 200개 이상의 스테이션을 보유하게 될 ‘아이튠즈 라디오’는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개시한 이후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iOS7 공개는 이미 예상됐던 내용이었고, 정작 사용자들이 기대했던 핵심 제품이 없어 전반적으로 WWDC가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2시간의 프리젠테이션이 아마도 투자자와 관심 갖고 있던 대중들을 떠나 보낸 것 같다”며 “그저 큰 놀라움이 없는 큰 업데이트(Big Updates Without Big Surprises)”라고 꼬집었다.

IT전문 매체 씨넷도 “제품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 iOS7은 그리 놀라운 수준은 아니다”라며 “여름 시즌까지는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 소식을 듣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대체로 애플에는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판을 바꿀 만한 내용(Game Changer)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illpass@heraldcorp.com



<설명>팀 쿡 애플 CEO가 확 달라진 운영체제 iOS7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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