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②잡스 지우기 2탄…팀쿡 선택은 OS
뉴스종합| 2013-06-11 11:48
WWDC2013서 새 OS ‘iOS7’공개
사실성 강조서 느낌 중시전환 불구
‘혁신없는 업데이트 수준’평 지배적



‘아이폰5’ 화면을 4인치로 키우고 두께를 18% 줄이며 ‘잡스식 아이폰’ 디자인에서 변화를 시도했던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잡스 지우기 2탄으로 운영체제(OS)를 선택했다. 사실성을 강조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느낌을 중요시하며 애플의 OS인 iOS가 확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반면 발표 전부터 예상됐던 내용이라 ‘새롭지만 뻔하다’는 지적도 나오며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정작 새 OS를 구현할 제품이 발표되지 않아 지난해 10월 ‘아이패드 미니’ 이후 애플은 판을 바꿀 수 있는 ‘무기(Game Changer)’를 내놓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더해졌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개발자 회의 ‘WWDC 2013’을 통해 새 운영체제 ‘iOS7’을 공개했다. 쿡 CEO는 연설에서 “아이폰 이래 가장 큰 변화”라고 밝히며 iOS7의 변화를 강조했다. iOS7은 ‘아이폰4’부터 적용되고, 하반기에 발표될 새로운 아이폰에도 탑재된다.

iOS7의 첫인상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디자인이다. 이전까지는 실제 사물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스큐어모피즘 기법을 활용해 아이폰의 아이콘들이 직관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iOS7에서는 보다 단순해지고, 더욱 정형화된 모습을 갖췄다. 전반적인 바탕화면은 밝아지고, 홈스크린이나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스크롤할 때 미세한 시차 효과도 도입했다. 한 마디로 단순하면서도, 느낌을 강조한 ‘룩앤필(Look and Feel)’로 바뀐 셈이다.

기능 면에서도 애플은 또 다른 잠금 해제 방식을 선보였고, 새롭게 반투명 컨트롤 패널을 설계해 초기화면에서 밀어올리기만 하면 별도 설정 아이콘에 들어가지 않고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한 폴더에 담을 수 있는 앱도 16개 이하로 제한됐었지만, 이번에 수백개의 앱을 넣을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음성 인식 ‘시리’를 트위터나 위키피디아 등과 통합해 사용 가능하고, 시스템이 자동으로 앱 사용 패턴을 분석해 사용할 때에 맞춰 업데이트해준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담당 부사장은 “iOS7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폰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iOS7 주요 디자인과 내용은 예견됐던 내용이라 큰 놀라움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2시간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마도 투자자와 관심을 갖고 있던 대중을 떠나보낸 것 같다”며 “그저 큰 놀라움이 없는 큰 업데이트(Big Updates Without Big Surprises)”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iOS6’에서 부실한 기능으로 비난받았던 애플지도는 이번 발표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iOS7 탑재 및 공개가 기대됐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부재로 iOS7 신선함이 반쪽에 그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IT 전문매체 시넷은 “여름 시즌까지는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 소식을 듣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WWDC 개막 직후 450달러 선까지 오르다 438.89달러로 장을 마감하고 전날보다 0.66% 감소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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