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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광고 외부 경쟁PT…삼성 ‘일감 나누기’ 스타트
뉴스종합| 2013-06-12 10:43
내달 금융사 발주부터 적용
현대차·LG 등도 잇단 합류



삼성그룹도 일감나누기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광고부터다.

12일 업계와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7월 삼성생명·삼성화재 광고 발주 시부터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를 시작으로 제조 분야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광고에 경쟁 PT를 도입할 것”이라며 “종전에도 경쟁 PT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본형으로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상당부분을 맡아오던 주요 계열사 광고물량의 상당부분을 외부 광고회사에 개방해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삼성은 지난해 초 현대차·LG·SK 등 주요 그룹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거래위원회를 주요 계열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물류 등 4개 업종에 대해서는 비계열사가 경쟁입찰로 수주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일감 나누기에 동참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광고·물류 분야에서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제공하기로 했고, LG그룹도 지난달 SI·광고·건설 분야에서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바 있다.

SK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인 SKC&C와의 SI 거래 규모를 각각 10% 이상 줄이기로 하는 등 일감 나누기가 본격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달 현대차가 인터넷에서 실시하는 2억원 규모의 ‘2014년형 쏘나타 프로모션’ 행사는 경쟁입찰 끝에 무한상상이라는 중소 광고대행사에 돌아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포티지R’, 기아차 브랜드 광고 등도 경쟁 입찰을 통해 발주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5년 만에 외부 광고회사가 제작한 TV 광고를 내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그룹은 2008년 계열 광고회사인 SK플래닛이 설립된 이후 주요 광고를 맡겨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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