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석 이니텍 대표는 N스크린에 대응하는 N시큐리티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N스크린은 PC,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으로 같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네트워크 방식이다. 그동안 각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거래의 경우 따로따로 보안 솔루션이 적용됐지만 이니텍은 이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의 전자거래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제품이 바로 모아사인이다. 모아사인은 액티브 X를 설치할 필요 없이 안드로이드, iOS, 윈도,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전자서명과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변 대표는 “진정한 N스크린은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액티브 X를 배제한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액티브 X 사용 안 하고 모바일과 PC 동시 지원하는 최초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모아사인은 현재 산업은행, 대구은행 등에 구축 완료를 앞둔 상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비동기 방식의 모아사인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자거래는 결제와 동시에 공인인증을 해야 하는 동기식이다. 모아사인도 동기식부터 공개됐다. 반면 비동기 모아사인은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각각 결제한 뒤 인증만 나중에 따로 하는 방식이다. 변 대표는 “공인인증서가 PC에만 있다거나 당장 결제를 해야 하는데 인증할 수 없는 장소에 있다면 비동기 모아사인이 유용할 것”이라며 “공인인증서를 갖고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만 저장해두고 나중에 안전하게 인증만 하면 되는 선 거래 후 인증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스마트TV 상에서 거래 활성화를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TV에서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용카드 간편 결제만 가능하다. 하지만 비동기 모아사인이 적용되면 스마트TV로 얼마든지 거래한 뒤 나중에 인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스마트TV 활용도가 지금보다 올라갈 수 있다. 변 대표는 “거래 후 공인인증 사인은 거래자를 입증하기 위한 부인방지 기능 차원이기 때문에 오전에 결제하고 저녁에 인증할 정도의 시차 정도는 상관 없다”며 “인증까지 배송이나 전산입력만 안 되면 되기 때문에 비동기방식은 은행권에서 먼저 니즈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니텍은 이 같은 비동기 방식의 모아사인을 이르면 8월 공개할 계획이다. 변 대표는 기업용 뱅킹에서 비동기 모아사인이 많이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변 대표는 “재무팀이 여러 부서로부터 자금 요청을 받으면 일단 거래부터 시킨 뒤 나중에 재무 책임자가 인증만 한 번에 모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나아가 KT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자인수증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니텍은 2011년 KT 자회사로 편입돼 KT의 탈통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자인수증 사업은 종이 기반의 화물 운송장ㆍ인수증을 전자화한 방식이다. 변 대표는 여기에 “비동기 모아사인을 도입하면 차주나 택배회사가 일일이 인증할 필요 없이 나중에 한꺼번에 인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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