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출구전략 지휘할 새선장은?
시장에서는 이를 버냉키 의장의 역할이 사실상 6월 FOMC 회의까지인 것으로 해석하며 향후 의장으로 어떤 인물이 내정될지 후보들을 앞다퉈 예상했다.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등 7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는 옐런 부의장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옐런 부의장은 세계 언론ㆍ금융기관 등의 각종 조사에서 압도적인 후보 1위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크리스티나 로머 전 백악관 여성경제자문위원장과 앨런 브런더 프린스턴대 교수,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등도 후보에 올랐다.
옐런은 연준 이코노미스트(1977∼1978년), 연준 이사(1994∼1997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2004∼2010년)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연준 부의장(2010∼)으로 재직 중이다. 연준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준비된 의장이란 평도 받고 있다. 고용문제에도 가장 적극적이며 물가 상승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그는 연준 이사 시절인 1996년에도 물가 상승률 0%를 주장하던 앨런 그린스펀 당시 의장과 반대로 소폭의 물가 상승이 바람직하다며 맞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머 전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바마의 ‘핵심(inner-circle)’에 포함된 몇 안 되는 여성으로 손꼽힌다. 통화정책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8000억달러 규모의 부양 프로그램 입안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경제자문관이었고, 가이트너 전 장관은 오바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세계투자은행(IB) 등의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에게 예상되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4명 중 40명인 91%가 옐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차기 의장에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서도 응답자 38명 중 23명인 60%가 옐런을 선정해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4월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차기 의장에 누가 유력한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옐런이 4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장으로 누가 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물음에도 옐런은 버냉키를 제쳤다.
스위스 UBS은행이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옐런은 26%로 가장 높았으며, 닐 어윈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도 33%의 가능성으로 옐런이 의장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7%로 어윈은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