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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영아 유기…올 5월까지 100건
뉴스종합| 2013-06-26 09:10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갓 태어난 아기를 버려 숨지게 하는 영아유기 건수가 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만 벌써 100건째다.

지난 19일 제주도의 한 리조트 객실 화장대 밑 수납장에서 남자 신생아가 탯줄과 함께 흰 비닐에 쌓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틀 전인 17일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 A(17) 양이 이 객실에 투숙하면서 화장실 등에서 아기를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엔 서울 송파구 PC방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아 인근 주차장 공터에 버려 숨지게 한 B(26) 씨가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임신 사실을 안 동거남이 헤어지자고 요구해 PC방을 떠돌다 진통을 느껴 아기를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영아 유기 발생 건수는 2009년(52건), 2010년(69건), 2011년(127건), 2012년(13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5월에만 벌써 100건의 영아 유기가 발생했다. 2009년부터 지난 5월까지 영아 유기 피의자 총 249명 중 20~25세가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세 이하 38명, 31~35세 38명, 36~40세 38명, 26~30세 36명, 41세 이상이 22명, 미상 8명이었다.

영아 유기가 늘어나는 것은 윤리적 문제 뿐 아니라 정부의 양육 지원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한 교회에 생후 사흘 된 갓난 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C(22ㆍ여) 씨 역시 양육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태어나자마자 주민번호를 등록하게 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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