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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추경효과’ 통할까
뉴스종합| 2013-07-03 11:39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40%를 올 3분기까지 집중 집행하겠다고 나서면서 추경이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지난 5월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국내 증시는 수혜주로 꼽히는 일부 종목에 관심이 쏠렸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민생 안정을 이유로 추경을 편성한 4차례(2000년, 2003년, 2004년, 2009년)의 경우 추경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한 달 평균 5%의 코스피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추경예산안 통과 이후 코스피지수는 한 달 뒤에 1.59% 하락했다. 2분기 국내 증시는 대기업들의 어닝 쇼크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자금 유출 등에 휘말려 추경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나 추경 효과가 실제 경제지표에 반영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추경에 대한 관심은 지금부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로 하반기 국내 경기방향성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증시는 이러한 긍정적인 경기방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앞선 추경이 소비 진작용으로 많이 활용된 데 비해, 이번엔 소비를 직접적으로 부양하기보다는 기업의 투자활성화, 중소기업의 수출 진흥 등이 우선순위인 만큼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당장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업의 생산 능력 확대로 잠재 성장성이 개선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비 투자를 뒷받침해줄 수요가 충분히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내 기업의 수출 비중 1위인 중국의 최근 부진한 경기 흐름과 ‘그림자 금융’으로 인한 불안 요인들이 하반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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