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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한·중협력 新기업모델로
뉴스종합| 2013-07-11 11:13
1991년 한국기업 첫 현지사무소…2005년엔 첫 지주사
랴오닝성·선양시 협력…외국기업 첫 버스터미널 현지화
여성복 ‘오즈세컨’ 명품 안착… “렌터카·물류등 성장 기대”




최근 SK그룹이 중국 주요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1991년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 현지 내수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 세계 20여개국에 70개가 넘는 거점을 갖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화학ㆍ철강 중심 트레이딩 등을 시작으로 자동차 서비스, 부동산 개발, 패션사업 등을 추진하며 현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SK네트웍스는 2005년 당시 세계 500대 기업 중 최초로 선양(瀋陽)에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래 랴오닝(遼寧)성 정부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 2009년 말 중국 HQ(headquarters)를 출범시켰다.

2010년 말 완공된 선양SK버스터미널은 랴오닝성ㆍ선양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SK네트웍스가 70% 지분을 갖고 건설부터 사업 운영까지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공공사업 중 외국 기업이 다수 지분을 갖고 진행한 것은 중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SK네트웍스는 시 정부와 협력 아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던 낙후된 터미널을 교통ㆍ쇼핑ㆍ생활공간이 복합된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 선양의 숙원 사업을 실현시켰다.

SK네트웍스가 중국 단둥(丹東)에 지은 복합시설 여강국제. 오피스 동(棟)에는 SK네트웍스 글로벌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을 돕기 위한 단둥행복연수원이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패션사업은 최근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중국에 진출한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은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하며 현지에서 명품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중국 내 매장 60여곳에서 매출 550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오즈세컨’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2011년 론칭한 렌터카 사업은 현재 중국 내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론칭 초기 1000대 정도였던 운영 대수는 현재 2배인 200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유력 사업자와 제휴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며 향후 중국의 모터라이제이션(motorizationㆍ자동차 인구의 급증현상) 가속화 기조와 경기 변화 등에 맞춰, 중국 렌터카시장의 유력 사업자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SK네트웍스는 수출입화물의 저장ㆍ가공ㆍ운송사업을 위해 단둥(丹東)에 보세창고를 지어 운영 중이며, 유류 저장 터미널도 건설했다. 이와 함께 주상복합 개발에도 나서 아파트 3동과 오피스 1동으로 구성된 여강국제를 건설했고, 현재 단둥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중국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폐(廢)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신재생 환경사업에도 진출, 화학사업 확장에 나섰다. 중국 서남재생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쓰촨(四川)중재생과 함께 연간 2만t의 재생페트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운영에 들어갔다. 2014년까지 총 330만㎡(약 5000평) 부지에서 연간 6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밖에 SK네트웍스는 투자 자산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선순환ㆍ재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2006년 말 부도 직전의 중국 화학공장 산토우PS를 인수, 현지 근로자들과 협력을 통해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SK네트웍스는 산토우PS에서 투자원금의 5배에 이르는 가치 창출 후 지난해 현지 업체에 지분 67%를 매각했으며, 지속적인 협력관계 속에 화학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중국 사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통, 물류, 패션, 렌터카, 현지가공 사업 등 중국 사업의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해 중국과 동반성장해가는 기업 모델을 만들어 한ㆍ중 협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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