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내 책상위 ‘포스트잇’ 도 따지고보면 국산…
뉴스종합| 2013-07-15 10:38
77년 한국진출…한국인 1600명 고용
70여개국 글로벌 자회사중 5위
매출 70%가 국내 기업들과 거래

2008년 화성 기술연구소 설립등
10년간 1조7000억원 R&D 공헌
현지화 통한 창조경제 일조 롤모델



“우리 회사는 2년 전부터 한국인 대표이사(CEO)를 두는 등 한국 토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현지 고객의 정서에 맞출 수 있도록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치득 부사장(기술연구소장)의 말처럼 한국쓰리엠(3M)은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 현지 기업과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 외투기업 중 하나다. 1977년 미국 3M과 두산그룹의 합작으로 설립, 1996년 미국 3M이 두산 지분(34%)을 전액 인수하면서 미국 3M의 ‘100% 자회사’가 됐다.

주방용품 ‘스카치 브라이트’, 사무용품 ‘포스트잇’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쓰리엠은 광학필름, 의료, 안전, 전자ㆍ전기, 자동차제조, 건설, 전력ㆍ통신, 소비자ㆍ오피스 용품 등 생산 제품만 1만7000여종이나 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만 1조5840억원으로, 이 중 약 70%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대기업 고객으로부터 나왔다. 영업이익도 1701억원이나 됐다.

그럼에도 한국쓰리엠은 돈버는 데만 신경쓰지 않는다. 지난해 수출만 무려 3500억원이었다. 현재 한국인 1600여명을 고용하며 현지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3M은 전 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해 자회사를 세우고, 200여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종업원 8만7677명, 매출은 229억600만달러(약 25조7303억원)나 된다. 

한국쓰리엠은 36년 역사를 지닌 국내 대표 외투기업이다. 고용 인원은 1600여명, 최근 10년간 투자 금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대학생으로 구성된 코트라(KOTRA)의 ‘인베스트 코리아 서포터즈’가 경기 화성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화성=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세계 최대 산업용 접착제 생산업체로, 전 세계에서 헬스케어ㆍ전자제품ㆍ자동차부품ㆍ소비재 등을 생산ㆍ판매하는 거대 기업 3M의 자회사 중 한국쓰리엠의 글로벌 순위는 5위권이다. 그 바탕에는 경기 화성에 위치한 기술연구소가 있다.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는 1991년 경기 수원에 처음 세워져 한국 고객을 위한 ▷기술서비스 ▷제품 국산화 ▷신제품 개발 등 연구ㆍ개발(R&D)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한국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변형ㆍ국산화하고, 나아가 자체적인 제품 개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한국쓰리엠은 설명했다.

기술연구소는 2008년 화성 동탄으로 이전, 3M의 전 세계 7대 핵심 연구소 중 하나로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연료전지 등 핵심 원천기술과 첨단기술 선행 개발을 담당한다. 연구인력만 200여명이다.

김 부사장은 “연구원 1인당 1개꼴로 특허 아이디어를 내 1년에 200개 가까이 나온다”고 했다.

화성에 함께 개관한 고객기술지원센터는 3M 제품과 46개 기술 플랫폼을 소개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양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쓰리엠은 R&D를 포함, 최근 10년간 한국에 1조7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연구원도 해마다 40명가량 선발하는 등 R&D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쓰리엠은 ‘한국 기업’으로서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정부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에는 매출의 70%를 현지 개발제품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부사장은 “직접 고용은 물론 협력업체, 대리점 등을 통해 총 1만5000명가량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며 “수출 기여는 물론 협력업체와의 제품ㆍ공정 개발을 통해 기계를 설치, 수출함으로써 기술을 상호 교환하고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상생 효과도 있다”고 했다.

김명수 코트라(KOTRA) 투자홍보팀장은 “전자ㆍ자동차 등 한국의 여러 산업의 발전에 따라 한국쓰리엠 같은 외투기업과 국내 기업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화성=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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