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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해체 수순…지주사 임직원 ‘희비’
뉴스종합| 2013-07-16 08:28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자회사 매각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가 본격 해체된다. 각 자회사에서 차출된 지주사 직원들은 ‘원대 복귀’라도 하지만 지주사가 직접 채용한 직원들은 갈 곳마저 없는 처지가 됐다.

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160명이던 지주사 소속 임직원은 최근 98명으로 줄었다. 줄어든 인력은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원래 근무했던 자회사로 돌아갔다. 이들은 당분간 재교육을 받고 본업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사 발령은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자회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이순우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에 본적을 두고 지주사로 파견 나왔던 직원들은 원대 복귀가 가능하지만 지주사가 자체 채용한 직원들은 갈 곳을 잃었다. 또 이 회장 취임 후 물러난 전직 임원 8명과 부서장 9명도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다. 벌써 명예퇴직자가 2명이 나왔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광주ㆍ경남은행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공중 분해된다. 다음달에는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등을 포함한 증권 자회사가, 다음해 1월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나머지 자회사가 순차적으로 매각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다음해 초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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