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해외펀드에도 아직 기회 많다”
뉴스종합| 2013-07-16 11:24
수익률 111%…순자산 2위와 10배차
고객들과 신뢰 중요성 뼈저리게 느껴


“고객분들이 아직까지 해외펀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증시에 비해 해외시장이 나쁘지 않은데도 많은 분들이 투자기회를 놓치고 있어 안타까워요.”

박주연(35ㆍ사진) NH-CA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해외펀드계의 ‘숨은 강자’로 통한다. 2006년부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펀드를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로 활동해 왔다. 특히 2007년 12월에 설정된 인도네시아펀드의 경우 업계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박 매니저가 운용하는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 Class A’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1%(7월 15일 기준)로 단연 선두다. 순자산 규모도 2위 펀드와 10배가량이나 차이 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대로 올해 인도네시아 증시 상승률인 6%를 웃돈다. 


박 매니저는 “2008년에 잠시 하락하긴 했지만 2007년부터 인도네시아 증시는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국내만 보고 해외펀드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NH-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체 해외펀드 규모는 한때 9000억원에 달했다가 지금은 2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해외펀드가 이처럼 위축된 원인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중국펀드의 몰락이 가장 크다. “당시 차이나펀드는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너도 나도 앞다퉈 상품 가입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리먼 사태 이후 결국 큰 손실이 났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면 바로 환매하고 빠질 정도로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커졌습니다.”

박 매니저는 “차이나펀드 사례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면서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는 리스크 한도 내에서 고객의 이익을 더 중시하고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롱런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어느 시장이 좋으니 무조건 투자하라는 것보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왜 이 시장을 주목하고, 지금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매니저는 불문학과 출신이다. 처음 금융권에 몸을 담았을 때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매일 300개 이상의 리포트를 공부하고 싱가포르와 홍콩의 현지 매니저들과 수시로 소통하는 열정으로 핸디캡을 극복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동차와 오토바이 판매량이 소비 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여서 매일 거르지 않고 체크한다.

“시장은 문화ㆍ사회 등 세상과 연결돼 있죠. 사소한 거라도 세상에 관심을 갖고 귀를 열며 소통할 수 있는 점이 펀드매니저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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