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B2B START UP!
뉴스종합| 2013-07-23 11:30
국내 게임 개발사 A는 최근 한ㆍ중ㆍ일 서비스 중에 지난 기간 대비 이용자들의 재방문 비율이 20% 정도 감소했음을 감지했다. 아이템 구매에 월 5000원 이상을 지불하던 열혈 이용자들의 사용 시간도 줄고 있었다. A 사는 재빨리 기존 이용자를 붙잡아 두기 위한 리워드 광고를 시작했다. 사용 시간이 줄어 해당 게임에 싫증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 이용자들에게는 자사의 다른 게임을 광고하는 크로스프로모션도 진행했다.

A 사는 ‘모바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특정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했다. B2B 스타트업인 파이브락스가 출시한 ‘모바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소형 앱 개발사의 고객 관리를 돕는 솔루션이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B2B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B2B 스타트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 광고, 데이터 분석 등을 서비스한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파이브락스와 광고업체 퓨처드림스네트워크(FSN)는 수익 창출을 고심하는 스타트업에 유용하다. ‘예약왕 포잉’이라는 음식점 예약 앱을 서비스하던 ‘아블라컴퍼니’는 이용자 패턴 분석이 중요함을 깨닫고 사명을 바꾸고 주력 업종을 전환했다. 파이브락스가 출시한 솔루션 ‘모바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사용자 활동 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이벤트 효과를 측정해 중소 개발사의 고객관리를 돕는다. 최근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 윈드러너의 ‘링크투모로우’ ‘게임빌’ 등 국민게임 개발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앱 개발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이브락스가 마케팅 방법을 제시해 스타트업의 수고를 덜어 준다면 FSN은 광고중개로 실질적 수익 창출을 돕는다. 광고 영업에 신경쓰기 힘든 개발사에게 광고를 중개하고, 개발사는 광고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FSN에 지불하는 구조다. 고객사가 잘될수록 FSN도 성장한다. FSN은 현재 모바일광고 플랫폼 ‘카울리’로 1만~1만5000개 스타트업에 광고를 중개한다. 초기 8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모바일 광고는 무료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현재 80억원의 매출을 내고 55명까지 직원을 늘리며 성장했다.

한편 금융 등 개인정보를 담은 앱을 노리는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앱 보안업체도 등장했다. 화이트해커들이 설립한 ‘에스이웍스’는 ‘메두사헤어’라는 앱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스토어에 개발자가 앱을 등록할 때 이를 다운받는 이용자가 앱을 위변조할 수 없도록 하는 솔루션으로 앱 보안이 생명인 금융업체 등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발사들은 인력과 자금 면에서 앱 관리에까지 신경쓰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런 B2B 스타트업의 등장은 모바일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브락스와 협업 중인 이길형 링크투모로우 대표는 “게임 개발을 잘하는 개발자들은 게임 개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분석 툴까지 만들어 쓸 여력이 부족하다”며 “외산 분석 툴을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거리상의 문제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파이브락스를 선택했고, 개발사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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